2부 청춘 시절 · 46화
2026-10-20
그때 유행하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은 어땠나요?
파마를 했어. 미장원 가면 비싸니까 벌집에서 서로 말아 줘. 약 냄새가 방에 삼 일을 가.
치마는 짧은 게 유행인데 단속을 해. 경찰이 자를 들고 다니면서 무릎 위 몇 센티 재는 거야. 우스운 세상이지.
근데 우리는 어차피 공장 작업복이라 상관이 없었어. 일요일 하루 멋 부리려고 그 짓을 했어.
파마를 하면 어른 같아 보여.
열여덟이 어른 같아 보이고 싶잖아.
미장원은 비싸.
한 번에 이백 원인가 삼백 원. 그러니까 벌집에서 해.
약을 사 와서 서로 말아 줘. 종이에 말아서 약을 바르고 한 시간을 기다려.
냄새가 지독해.
방에 삼 일을 가. 두 평에 셋이 있는데 그 냄새 속에서 자.
옆방에서 「무슨 냄새냐」고 문을 두드린 적도 있어.
한번은 순덕이가 내 머리를 태웠어.
약을 너무 오래 뒀나 봐. 앞머리가 부스러졌어.
거울을 보고 내가 울었어. 순덕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우는 걸 못 멈췄어.
머리 때문에 운 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.
치마는 짧은 게 유행이었어.
미니스커트. 신문에도 나오고.
단속을 했어.
경찰이 자를 들고 다녀. 진짜 자야. 삼십 센티 자.
길에서 여자를 세우고 무릎 위에서 몇 센티인지 재.
넘으면 잡아가. 벌금인지 훈방인지는 몰라.
우스운 세상이지.
지금 얘기하면 하윤이가 안 믿어. 「할머니 그거 진짜야?」 그래.
진짜여.
우리는 사실 상관이 없었어.
공장에서는 작업복이야. 회색 앞치마에 팔토시.
머리는 수건으로 싸매. 안 그러면 실밥이 들어가.
그러니까 우리가 멋을 부릴 수 있는 건 일요일 하루야.
그 하루를 위해서 파마를 하고, 그 하루를 위해서 치마를 사.
일요일 아침에 셋이 옷을 갈아입어. 두 평 방에서 셋이 갈아입으면 서로 부딪혀. 그러고 나가서 시장을 걷는 거지. 걷다가 들어오고.
한번은 명자가 그러더라고.
"우리 이거 누구 보라고 하는 거냐."
아무도 대답을 안 했어.
아무도 안 보는데 우리는 그걸 했어.
지금 나는 파마를 미장원에서 해.
두 달에 한 번. 삼만 원.
앉아 있으면 그 약 냄새가 나. 오십 년 전하고 똑같은 냄새야.
그러면 두 평 방이 생각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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